• 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작가 이로 출판 난다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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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든 설정이 문제점이 아닌 이유는 철저하게 제멋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해 제멋대로입니다. 스스로 정한 방식들, 그러니까 흔들리지 않고 제멋을 고수해서 이 공간에서 만큼은 제멋이 곧 멋이 되게 만듭니다.”

    “그런 순간을 좋아합니다. 일반적인 편견에 기대거나 말거나 자신들의 힘으로 밀어 붙여 새로운 판단의 세계로 들어가는 때요.”

    ‘제멋대로’ 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이라는 느낌을 떠올리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제멋대로’ 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뭐든 해도 되는 상황이 된 것 같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비슷한 느낌을 가진 ‘얼렁뚱땅’ 이라는 말도 좋아한다. 잘하지는 못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어쨌든 끝은 보겠다는 것이니까. (방금 앞의 문장 자체도 너무나 얼렁뚱땅이다.) 얼렁뚱땅 제멋대로인 인생이지만, 내가 선택한 일들이고 결과가 어떠하든 나 혼자 해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메구로의 ‘돈키’에서는 저온에 천천히 튀겨 20분이나 걸리고 여러 번 잘라 튀김옷과 고기가 따로 놀고, 장국도 무거운 돼지고기 미소국이고, 바삭함이 생명인 돈가스를 양배추 채 바로 옆에 얹어준다. 이렇게 돈가스는 고온에서 재빨리, 가벼운 된장국을 곁들이고,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철망에 얹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제멋대로인 돈키의 돈가스이지만, 접시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제멋대로라서 오히려 맛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나도 돈키의 돈가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뭐든 다 제멋대로라서 다수가 가는 길을 가지 않고 굳이 죽어도 나의 길을 가겠다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제멋대로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 그냥 이기적인 것이다.) 남들이 제멋대로인 나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입을 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내 얼렁뚱땅 제멋대로 인생의 최종 목표이다.

    “폭찹이 유명한 돈가스 집에서 함박 스테이크가 더 낫다니. 오리무중 가게로군요.”

    마찬가지로 오사카의 ‘신후지 본점’에서 시킨 런치 B세트의 식사도 제멋대로이다. 돈가스 집에서 함박 스테이크가 더 맛있다니. 위의 내용과 약간 결이 다르지만, 이쪽의 제멋대로도 마음에 든다. 돈가스 가게에 돈가스만 팔라는 법도, 돈가스만 맛있으라는 법은 없다. 뭐든 맛있으면 그만이고, 취향에 따라 꾸준하게 찾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이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한 끼 식사가 되는 돈가스를 먹으며 인생을, 가치관을 논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였다. 돈가스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거기에 내 인생을 빗대어 볼 수 있으면 전부 OK이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 메뉴는 양배추 채 대신 철학을 곁들인 돈가스로 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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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가스\'라는 단어만 보고 군침이 돌았는데... 리뷰에도 돈가스와 미소국과 관련하여 세세하고 맛있는 묘사가 이어져서 배가 고파지네요. 그렇지만 단순히 맛있어 보이는 돈가스에 대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맛있는 \'돈가스\'를 가지고 생각 해 볼 만한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 주는 것 같군요. 꼭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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