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라는 세계 작가 김소영 출판 사계절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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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날에는 누구나 새싹 모양 배지를 달았으면 좋겠다.”

    진로를 교사로 정하고 교대에 입학하면서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를 항상 조심하고 있다.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한쪽 옆으로 비켜서 길을 양보해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해주고, 윗집 아이가 주말 아침에 뛰어다녀도 재미있는 일이 생겼구나 하고 생각하고, 실내에서 큰 소리로 우는 아이들이 있어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구나 라고 너그럽게 넘기게 되었다. 어린이들에게는 항상 눈부신 햇빛이 비추었으면 좋겠다. 어린이라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 사랑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을 세상의 차가운 폭풍으로부터 막아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무심코 행한 행동으로 혹시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프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말랑거리고 투명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보다 상처를 잘 받고, 생각보다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어린이를 소중하게 담은 책을 읽으니 요즘 내 유튜브 재생 기록을 가득 채우는 ‘금쪽같은 내 새끼’ 영상들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아이도 없고, 심지어 내 주변에는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어린 아이들도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평생을 아이들 곁에서 살아갈 사람으로서 아이에 관한 영상을 지나칠 수 없었다. 영상을 보면서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안쓰러워 눈물짓기도 하였으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점점 잔혹해지지만, 어느 시대에 살아도 아이들만큼은 늘 행복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순수한 모습으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불안에 떠는 아이, 공포에 질린 아이, 폭력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아이까지, 원래부터 나쁜 아이는 없었다. 그저 사랑이 고팠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교실에서 그러한 행동을 마주하였을 때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물론 영상에서 나오는 육아와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은영 박사님이 제시해주는 솔루션의 공통점은 ‘사랑’과 ‘존중’이었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했지만, 어린이들의 행동이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이 책에서도 어린이들에게 품위가 있으며, 어른들은 그 품위를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의미 없는 어린이들의 행동은 없다. 어른들은 어린이보다 더 자란 만큼 어린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의미들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교사가 되어 수많은 어린이를 만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품위를 존중해주고 아이들 자체를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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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대에 입학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이 책을 보면서 교사가 되고자 했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저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서 아무리 심한 문제행동을 하더라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어요. 어쩌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어른은 그것을 못 알아채고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교직생활을 할 때에도 아이들의 행동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고, 어른은 그 의미들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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