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제 모든 진심을 바쳐 좋아합니다.
‘디저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거창하게 유명 파티쉐가 만든 케이크, 쿠키뿐만 아니라 동네 슈퍼에서 산 하드, 잔돈 맞추려 산 막대 사탕, 단골 카페의 커피,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산 빵까지. 일상에 허덕이는 나에게 잠깐의 달콤함을 선사한다면 전부 디저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날에 먹는 것 또는 특별할 것 없이 주변에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이 작고 소소함이 행복을, 위로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누군가에게는 삶에서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디저트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낙담하고 지쳐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때마다 머릿속에는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는 신호가 들어온다. 일단 당장 사러 갈 힘이 없으므로 곧장 이불 속으로 돌진한다. 잠에 빠져들면서 몽롱한 정신으로 내일 마주할 디저트를 계속 떠올린다. 그 생각조차도 별것 없어 보이지만 큰 위로가 된다. 그리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데 소소한 재미를 준다. 내일 아침에 눈을 떠야 할 이유, 그러니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에는 디저트에 대한 달콤하고도 쓰라린 기억, 특별하거나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었다. 김보통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었다. 그중 마음 깊이 공감하고, 위로 받은 구절을 나누고 싶어 적어본다.
“즐겁게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주어진 기회에 묵묵히 살아낼 뿐이다. 만드는 것마다 변변치 않지만, 꾸준히 한다면 그럭저럭 봐줄 만한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
“작은 성공의 연속에서 성장을 확실하시길. 사소한 실패를 겪으며 좌절에 둔감해지시길. 별 것 없는 성취를 반복하며 승리를 체험하시길.”
“여러분, 우리 아무렇게나 살아, 아무거나 됩시다.
그리고 어디선가 꼭 만나요. 앞으로도 소소하게 망하고, 소소하게 살아갑시다.”
소소함. 작가님이 디저트를 주인공으로 만든 이유라고 생각한다. 작고 작은 존재가 지친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우리는 그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이 닿는 곳마다 울분을 토해내고 숨통을 조이던 응어리를 그 몽글몽글한 달콤함에 녹여버릴 수 있다. 나도 디저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대단할 것 없지만, 꽤 나쁘지 않은, 오히려 있으면 좋은. 그 위로와 행복의 대상이 나일 때도, 또는 타인일 때도. 모든 사람이 디저트 같은 존재라면 세상은 조금 더 다정하고 알록달록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책은 끝나 있었고 내 마음속은 위로와 공감, 포근함으로 가득해졌다. 그리고 이 들뜬 기분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어 어울리는 디저트를 준비하러 당장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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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출판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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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이 와닿네요! 소소하면서도, 은은한 행복을 주는, 그런 디저트 같은 사람이 가득차길, 그래서 달달한 세상이 되기를 저도 살며시 바라봅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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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디저트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서평을 읽으니, 저도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잠깐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디저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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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너무 귀엽고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디저트를 먹으면 기분이 좋지만 다먹은 후 살찌는 기분으로 불쾌함이 항상 느껴졌는데 이젠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달콤함으로 세상을 만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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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디저트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봄님이 올려주신 구절 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구절이 마음에 정말 와닿습니다. \"여러분, 우리 아무렇게나 살아, 아무거나 됩시다. 앞으로도 소소하게 망하고, 소소하게 살아갑시다.\" 어떤 방송에서 이효리씨가 어린아이에게 아무거나 되면 된다. 꼭 위대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셨던 것도 떠오르네요. 디저트를 꼭 먹지 않고도, 나봄님의 디저트에 대한 서평을 읽으면서도 디저트를 먹을 때만큼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네요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