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작가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출판 스튜디오오드리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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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서 워낙 유명한 책이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괜히 반가웠다. 많은 사람이 읽지 않는 마이너한 책을 발굴해내는 것이 나의 독서 취향이기는 하지만, 제목이 나의 상황을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많은 계정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 책에 적힌 말들이 우리가 다 듣고 싶었던 말이지만, 아무도 해주지 않던 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활자로 받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다. 위로에 대한 반응을 해주지 않아도 되니, 읽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 여유의 시간 동안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으니까.


    읽던 당시 필사 노트에 적은 몇 구절을 옮겨 보았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이 소중한 것에는 변함없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사실은, 네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대할 때 비로소 네 인생의 가치가 올라가는 거야.”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내 가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군가 평가내리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내가 나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봐주고 사랑해줄 수 있을까. 끊임없는 자기혐오의 굴레의 빠진 지금, 나를 소중히 대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가치를 올리기 위해, 나를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지켜내야 한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홀로 있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그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나를 편하게 대하면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진취적 사고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나에게 혼자인 시간이 그 무엇보다 달콤하다. 잠시 모든 관계를 내려놓고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감추고 싶은 치부까지 똑바로 바라보며 조금 더 현실에 대해 담담해진다. 사람 만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성이 없다기보다 혼자서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단단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런 용감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혼자인 시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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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통해 위로를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때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격려보다 책 한 권을 통해 얻는 위로가 마음에 더 깊이 다가올 때가 있죠. 어떤 이유든 자신을 깎아내리고 혐오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쓴이 님은 있는 그대로 있을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다. 글쓴이 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되새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누구도 글쓴이 님의 인생을 평가하지 못합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스스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바라면서, 제가 좋아하는 말을 끝으로 글을 줄이겠습니다. 『어떤 자에게 있어서 고독은 병자의 도피를 말한다. 다른 자에게 있어서 고독은 병자들로부터의 도피를 말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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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인 시간이 그 무엇보다 달콤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함을 느끼지만, 혼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홀로 있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그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나를 편하게 대하면서 위로해 주기도 하고, 진취적 사고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는 말은 고독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네요. 사실 저는 이런 종류의 에세이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나봄님의 리뷰글을 읽으니 이런 류의 에세이가 주는 울림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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