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 작가 하현 출판 빌리버튼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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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내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해준 책이였습니다.

    매일 밤 스릴러 추리 소설만 읽던 중,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방안에서만 음침하게 틀어박혀 살겠구나 싶어 가벼운 내용의 책을 읽어보자 하여 고른 책이 에세이였다. 의도적으로 에세이를 읽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제목의 스페인어가 끌렸다. 사실 이때까지는 에세이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몰랐고, 살아가는 것이 바쁘고 버거워서 다른 사람의 일상은 궁금하지도 않았다. 비관적인 마음으로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 활자를 읽을 줄만 알지 쓰는 건 거부하던 나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다른 책 중에서도 애정하는 것들이 많지만, 이 책을 꼭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게 해주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며, 새로운 일을 내 마음대로 벌일 수 있는 용기와 추진력을 준 책이다.


    넘어간 책장이 많아지면서, 스페인어보다는 스페인어를 배우러 다니는 일상이 끌렸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았다. 평범하고 나에게도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고, 다른 사람의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점점 작가님의 일상에 내가 스며들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이번 주말에 나도 비슷한 곳에 가 봐야지. 마지막에는, ‘나도 내 일상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지금 당장 써야지.’ 2020년 새해를 시작하며 사두고 몇 장 채우지 않았던 일기장을 2021년 7월 18일이 되어 서야 다시 꺼내 채우기 시작했다.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내 모습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것들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나에게 매일, 해의 존재 유무에 상관없이 질문하였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인생을 살고 눈감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상을 담은 글을 읽는 일은 참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다. 내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이든 상관없이. 글을 읽으며 내 멋대로 내 머릿속 세계에서 타인의 삶을 상상해본다. 그러면서 그 상상에 내 모습을 더해본다. 나도 저렇게 살아볼까.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물론 책 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누군가를 직접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그 누군가처럼 소소하지만 소중한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내 삶의 온전한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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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느낄 수도 있지만 책을 통해 느끼는 것은 또 하나의 깊은 체험이죠. 저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궤도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자신의 궤도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이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궤도가 원하는 방향인지, 좋은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글쓴이 님께서 이런 체험을 하시고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셨다니 기쁩니다. 더욱더 깊은 생각과 실천을 통해 삶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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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을 첫 번째로 소개해주고 싶으시다는 나봄님의 마음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찾게 해주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며 새로울 일을 벌일 수 있도록 용기와 추진력을 주는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봄님의 리뷰를 읽으니 저도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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