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관련되어 기독교의 역사를 알고 기독교 교리에 대한 생각을 넓히기 위해 읽음.
책 제목 그대로 문답 형식으로 책의 내용이 구성되는데, 다음은 인상깊었던 문답이다.
20문: 그러면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멸망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습니까?
답: 아닙니다.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모두'가 구원을 받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건, 심지어 그리스도를 조롱하고 무시하고 그의 구원 사역을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구원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을 모두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로운 성품을 욕보이는 것입니다.
참된 신뢰는 내가 스스로 가지는 확신이나 신념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일으키셔야 참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에게서 시작된 것이라면 참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인간이 일으킬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그 기원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하게 됩니다. 믿음을 선물로 아는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사람 앞에서 결코 자랑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믿음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 뭔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의미힙니다.(봉사, 헌금, 교회 출석률, 부서 활동) 이런 것들은 믿음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믿음 그 자체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열심=믿음?) 실제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에서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때 내가 가진 '열심'이 어떤 믿음에서 나온 건지 드러납니다.]
기독교 교리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고 종교개혁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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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하) 출판 흑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