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수업 중, 『논어』를 다루었었다. 그중, 『논어』의 주체적인 인간상에 대해 에세이 과제를 하며 '주체적 인상상'을 다룬 구절에 집중을 해보며 발췌독을 해보았다.
"'나의 분별적인 주체적 판단에 따라 타인에게서 좋은 점을 본받으려는 자세가 주체적이기 때문에 이 구절들에서 '주체성'이라는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꼭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타인의 영향을 받은 생각이어도 이것이 주체적인 자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궁극적으로 자기가 판단하고 자기가 선택하여 행동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것 등을 대타적 주체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_교양 수업 교수님의 말
『논어』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자왈: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논어』, 「술이」 37장)으로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한다는 의미이다. 이 구절은 표면적 의미 그대로를 넘어, 구절에서 말하는 숨은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주체적인 자세를 알아볼 수 있다. 군자는 자기 할 일만 힘써 할 뿐 그 밖의 것은 자연과 문명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나 태연자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언제나 평탄하여 여유가 있는 것[坦蕩蕩]이다. 그러나 소인은 군자와 달리, 물질이나 명예에 대한 욕망에 휘둘려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마음속의 근심이 항상 떠나지 않음과 함께 늘 걱정스러워 하는 마음을 지닌다[長戚戚]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욕심을 이루면, 또 다른 것을 탐내고 애써 얻은 다음에는 혹시 잃을까 조바심을 내기 때문에 하루도 마음이 편할 때가 없는 것이다. 번민이 아예 범접하지 못하는 성인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 할지언정, 번민이 있다하더라도 그에 빠지지 말고 번민을 해소해 나가는 자가 현명한 사람이다.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하여 소인과 대비되는 군자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군자가 평탄하여 여유가 있는[君子坦蕩蕩] 이유는, 군자는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라 함은, 바로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욕망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나의 판단과 행동이 ‘욕망’이라는 존재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과 행동은 더 이상 바르다고 할 수 없다. 공자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욕망을 버릴 것을 요구하며, 진정한 예로 돌아갈 것[克己復禮]을 말하였다. 따라서 이처럼 삶을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 즉 주체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통하여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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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출판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