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대한 견해를 10명의 사상가 및 소설가에게 들어본 이야기. 명확한 답은 내려주지는 않지만,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챕터 톨스토이는, "삶과 죽음의 의미"라는 원서 제목을 가장 명확하게 다루고 있는 챕터라 생각하였다.
작년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군가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고, 경험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단연코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 달 조금 남짓한 기간 동안 장례식장 빈소에서 그 누구도 눈물을 흘리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크게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마지막만큼은 달랐다.
죽음에 대한 경험과 숙고는 우리와 동떨어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톨스토이는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을 생각할 만큼 이와 같은 죽음에 대해 너무나도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그가 내놓은 해답은 우리가 죽음이라는 우물 속 용에 직면하는 순간, 그 용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직면을, 그는 '믿음'이라고 하였다. 믿음은 우리가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주고, 인간의 삶에 의미에 관한 지식이며, 삶의 원동력이라 하였다. 필연적인 죽음에 휩싸여 삶의 의미에 대한 무력함에 빠질 이유는 없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보다,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우리는 그의 말처럼, 우리의 삶-개개인의 삶이 아닌,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삶 자체-을 사색하는 것이 아닌, 삶에 스며드는 것 그리고 믿음을 키우는 것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들은 개인으로서 계속 삶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삶을 '생성'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삶이 자기 개인의 존재를 넘어서서 계속되도록 만든다. 그들의 본을 통해 배울 수 있듯이 무의미한 것은 삶 자체가 아니라, 톨스토이 자신의 삶이다."_p.208
"그는 미래의 삶에 대해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영혼 깊은 곳에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그리고 땅 위에서 수고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간직하고 있는 확고하고 평온한 확신을 늘 품고 있었다. 다시 말해 식물과 동물의 세계에서 어느 것도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듯, 예를 들어 비료가 곡식으로, 곡식이 암탉으로, 올챙이가 개구리로, 애벌레가 나비로, 도토리가 떡갈나무로 바뀌듯, 인간 역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겪을 뿐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었다."『Ressurrection』 p.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