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해 왔지만 잘 하지 못했고 그나마 읽은 책은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내게 도움이 되는,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독서를 하고 싶었고 이러한 독서를 내 삶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다. 문득 나보다 많은 책을 읽어 온 사람들도 언젠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식으로 책을 읽어 왔을까 궁금해 독서와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찾기 시작했다.
‘1만 권 독서법’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을 모두 합해도 천 권은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주장하는 독서법을 따르면 1만 권의 독서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음악을 듣듯 글을 흘려 읽어 핵심만을 체화시키는 독서법에 비결이 있다고 말하며 머릿속에 담아두는 데 무게를 두는 종래의 ‘스톡형 독서’가 아닌, ‘플로우 리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독서를 어떻게 생활 속에 받아들일지, ‘플로우 리딩’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독서하면 내용을 체화시킬 수 있는지 등을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부터 시작해 짜임새 있게 책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독서를 습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이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저자의 말을 , 인용해 소개하려 한다.
“음악을 아주 느리게 재생하면 어떤 음악인지 잘 알 수 없게 됩니다. 각각의 곡에는 고유의 템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책에도 적절하게 읽는 속도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음악을 들을 때에도 모든 음을 기억하려하며 듣지는 않듯 책을 읽을 때에도 정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음악과 독서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독서를 할 때에도 책마다 읽는 속도를 달리하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질리지 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읽는 책이 있어도 좋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따로 마련하여 그 책과 병행하여 읽어 나가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라도 읽는 데 10일 이상 걸리면 질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쌀이 쌓여 있어도 몇 개월간 계속 밥만 먹으면 곤욕스럽습니다. 다른 음식과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 영양상으로도 좋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저자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게 독서를 지속하게 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간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교과서를 읽듯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해가며 느리게 문장을 읽고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으면 한 권의 책에도 집중하지 못해 차라리 읽지 않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던 내게 위와 같은 저자의 말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한편, 세상에는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음악을 듣듯 흘려 읽을 수 있는 책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천천히 읽으면 안 되는 책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 의식한 듯 저자도 책마다 읽는 속도가 달라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천천히 읽는 책은 빨리 읽어가는 책과는 달리 단지 조금 더 천천히 읽기만 하면 되는 건지, 어떻게 읽는 게 더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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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권 독서법 출판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