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빛을 위한 제국과 여러 빛에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제국. 북에서 내려온 주인공의 삶과 생각을 하루라는 시간 속에 박진감 있게 담아 흥미진진했습니다.
각 등장인물별로 그들의 심리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상세한 장면 묘사, 인물의 심리 서술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느껴 좋았습니다.
하나의 빛을 위해 살다가, 다양한 빛이 있는 사회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여러 장면 묘사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비밀스러운 일들까지, 제목에 언급된 '빛'의 비유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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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출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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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 곰출판‘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을 보자마자 당황스러웠고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러한 당황스러움과 호기심은 책을 읽는 내내 이어졌다. 작가는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그리고 만약 제목이 참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물고기’를 어떻게 정의하고 인식하여야 할까?더보기
소설인 듯, 과학 저널인 듯, 에세이인 듯 이 책의 흐름은 변화무쌍하다. 이야기를 서술하는 작가, 그리고 그 이야기 속 주인공 데이비드가 이 책의 주인공인데, 작가가 주인공을 존경했듯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책의 중반부 이후로 작가가 주인공을 싫어했듯 나도 책의 흐름대로 주인공에 대한 호/불호는 바뀌어 갔다.
작가는 왜 제목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지었을까. 결국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하는 듯하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과학저널, 위인전, 소설, 에세이 등 여러 형식의 글로 구성된다. 즉, 이것이 우리가 물고기를 ‘어류’라고 분류하면 안 되며 다양한 관점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이는 작가가 만든 제목이 단지 데이비드의 삶과 시각에 대한 서술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책에 대한 정의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책의 뒤 표지에도 나와 있듯, 메리 로치는 “서정적인 동시에 지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며, 사소하면서 거대하고, 별나면서도 심오하다.”며 책이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이 책은 뚜렷하게 ‘이렇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작가는 인간이 세계를 바라볼 때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범주, 분류할 때 우리 스스로 잘 ‘통제’하고 싶어 하며 결국 우리가 임의로 통제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이 책의 제목, 책의 구조에 잘 드러나 있으며, 당연히 책 속 작가의 말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만약 책의 구조가 어떤 한 장르(에세이나 전기 등)로 고정되고 제목과 내용을 전달했다면, 오히려 작가의 생각을 전달할 때 모순이 될 수 있다. 분류 및 통제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렇다면 물고기는 존재하는가. 단순히 예/아니오로 대답하기엔 우리가 정의, 분류, 인식한 것에 대한 의심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