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세계문학전집 234) 작가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didi99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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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져 있던 터라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아서 도서관에 갔다. 책의 제목을 훑어보던 중 이 책이 손에 잡혔다. 아마 책 제목이 그럴듯해 보여서 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첫 장 몇 구절만으로 내 머릿속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고민의 차원을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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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 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한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함한 조차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일 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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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각자 다른 것에 '의미'를 두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결말 또한 허무하게 끝나는데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의미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결국 우리는 인생을 처음 맞닥뜨리기 때문에 모든 순간 하는 선택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책을 읽어야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모든 고민을 먼저 해 왔을 누군가를 통해서 마치 인생이라는 무대의 리허설을 해 본 사람처럼 살 기회를 갖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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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테레자의 사랑이 너무 가슴아팠다.



    "그녀는 사랑어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곧 다가올 밤이 무섭고 그러한 꿈들이 두려웠다. 그녀의 삶은 둘로 갈려있었다. 밤과 낮이 서로 그녀를 차지하려고 다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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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한번 쯤 읽기를 꼭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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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해놓고서는 절대 가볍지 않은 책! 4명의 화자가 다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구조가 신선했어요 : ) 같은 책이라도 나이듦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바로 그러한 책이라 느껴집니다 생각난 김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추천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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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네요 인생의 리허설을 한 것 처럼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공감돼요:) 한번 꼭 읽어봐야 겠어요!!
    •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읽을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잔인하리만큼 가벼운 존재의 무게에 대해서 논하는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가 보물 같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