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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있잖아(오늘의 젊은 작가 28)(양장본 HardCover) 출판 민음사언어치료소에 다니는 말더듬이 소년을 다룬 책이다. 언어장애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단절하여 당사자에게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준다. 정상적으로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청소년기에 자아가 성장하기 어렵다. 말을 꺼낼 때마다 말을 더듬을 것 같아 겁먹고 사람이 두려워진다. 언어장애가 심해 주인공은 회피성 성격장애를 보인다. 말을 더듬을 때 사람들이 짓는 표정을 보기 두려워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대사가 있다. “나는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겠다. 나는 잘해주는 사람을 미워하겠다. 속지 않겠다. 기억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편은 아무도 없어.” “하늘 끝까지 헹가래질하다가 마지막에 받아 주지 않을 거잖아. 웃게 만든 다음 울게 만들 거잖아. 줬다가 뺏을 거잖아. 내일이면 모른 척할 거잖아. 이해하는 척하면서 정작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잖아. 말뿐이잖아. 결국 다 그렇잖아. 그러니까 당하면 안 된다. 그땐 진짜 끝나는 거야. 끝” “말을 잘하게 해 주는 곳이 아니야. 말을 하게 해주는 곳이지.” “그 눈을 안다. 쉽게 내 속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위선적인 눈을 안다. 알게 된 걸로 잘해 주려는 어른은 거의 없다. 알아서 더 잔인하고 알아서 더 괴롭히는 어른들만 있을 뿐.”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걸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마음을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굳게 닫힌 마음이 녹는 순간을 포착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이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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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아이돌봄 서비스에서 언어치료중인 미취학 아동을 많이 돌보고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이전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언어치료 아동 여럿을 직접 돌보면서, 제가 더 잘 알아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솟더라고요. 제가 돌보는 아이는 이렇게 자라서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저도 책을 찾아보며 언어치료에 대해 공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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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세상과 단절하게 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면 저마다 그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단절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죠.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따뜻한 세상 속에서 밝은 빛을 보며 자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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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평소보단 불편할 수 있지만, 천천히 듣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생각 등을 들을 수 있기에 듣는 사람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면 분명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