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재미있다고 꽤 여러 번 추천을 받았었는데.... 제목이 나에게는 굉장한 진입 장벽이 되었다. 이유인즉슨 아킬레우스라니, 거기다가 아킬레우스의 노래라니?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린 시절 만화책을 통해 굉장히 재미있게 읽긴 했었지만, 그건 만화로 봐서 재미있었던 것이지 대서사시를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굉장히 재미없는 역사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
일단, 역사서가 아니라 소설이었다. 그것도 아킬레우스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친구이자 연인인 파트로클로스가 등장한다. 이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헤어지나에 대한 이야기가 유려한 필체로 기술되어 있는데, 난 거의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처럼 홀린 듯이 읽어 버렸다. 아킬레우스가 나간 전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둘의 관계에 집중했다는 점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또한 잘 등장하지 않는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이렇게 각색해서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작가의 필력과 배경지식도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신작인 키르케도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다. 그 책을 읽은 후에도 감상평을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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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개정판)(양장본 HardCover) 출판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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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화로 즐겨보았는데 그리스 영웅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책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전쟁 역사가 아니라 연애 소설 느낌의 영웅사라니, 저도 읽어 봐야겠어요. 역사와 신화 속의 이야기가 왜 몇 천, 몇 백 년이 흘러도 사랑 받는지 알 것 같네요 ㅎㅎ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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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SF와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연인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니 신박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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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출판 난다'지구에서 한아뿐'. 이 책은 SNS상에서도, 또 친구들에게서도 많이 들어본 책이었기 때문에 내용이 굉장히 궁금했었다. 원래 책은 도서관에서 대부분 빌려 보았던 터라 동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도서 검색을 해 보았었는데 항상 대출중이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책이라는 뜻이었겠지?더보기
그렇게 근 6개월 정도를 허탕을 친 결과 (물론 예약을 할 수도 있긴 했지만, 조금은 귀찮았던 것이 나의 마음이다) 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도서관에 들렸을 때 드디어 찾게 된 책이 바로 이 지구에서 한아뿐이었다. 당연히 냉큼 빌렸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이 중의적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지구에서 하나뿐'이라고 읽을 수도 있고, '지구에서 한아뿐' 즉 이 책의 주인공인 '한아'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제목이 호기심 가게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외계인 경민이 (사실은 '진짜' 경민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자신의 행성에서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지구인 한아를 보고 사랑에 빠져 대가를 내 주고 지구까지 날아와 한아를 만나게 되는 그런 가벼운 로맨스물에, 거기에 살짝 sf를 첨가한 그런 내용이다.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원래 로맨스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책의 구절이 정말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해 이것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이다. 특히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라는 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가벼운 로맨스물로 정말 가볍게 읽을 수도 있었지만, 여러 관점으로 읽어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또 다른 주인공인 주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아예 다른 세계로까지 가 버린다. (사실 나로서는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족도 아니고 아이돌 때문에 학업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버린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철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를 생각해보았을 때, 다른 것들을 모두 버릴 만큼 자신이 가고 싶은 세계가 있다면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책에서는 실제로 외계인 경민과 주영은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났으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쉽게 읽히는 소설을 찾은 것 같아 좋았다. 이 책을 계기로 정세랑 작가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았는데, 그 책에 대한 서평도 천천히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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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환경같은 소재가 들어간 내용이라니 너무 읽어보고 싶어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물 흐르는 전개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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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열심히 덕질하는 친구를 보면서 어떤 것에 크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부러웠던 것 같아요. 주영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아예 다른 세계로까지 가버린 것처럼 저도 다른 세계로 갈 만큼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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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는 피프티 피플이라는 책으로 접해본 적 있는 작가라서, 저도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고 싶었는데 다온님처럼 저도 도서관에서 여러번 허탕을 쳐서ㅠㅋㅋ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적어주신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 라는 대사는 책을 읽지 않은 저에게도 정말 두근거림을 주는 대사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구에서 한아뿐 서평을 읽으니 나봄님에게 더 셜리 클럽이라는 책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