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작가 노희경 출판 북로그컴퍼니 give love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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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새벽에 읽다 펑펑 울었다. 정말로 펑펑. 내가 책을 읽고 이렇게 울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수험생들을 울린 모의고사 지문으로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과거형과 현재형 서술어가 번갈아 나오는 특징이 있기도 한다. 이제 내가 펑펑 울었던 부분을 소개하려 한다. 물론 이것만 읽어서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다면 울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인희씨는 울지 않으려 고개를 쳐들고 눈을 부릅뜨는 아들을 향해 방긋 웃는다.
    "한 번만 더 불러 봐?"
    "엄... 마." 정수는기어이 목이 메어 어깨를 들썩거렸다. 인희씨가 어린아이한테 이르듯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두 웃음두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정수는 무척 힘들게 고개를 끄덕인다. 인희씨는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문득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내에 아들에게 쥐어 주었다.
    "이거 나중에... 니 마누라 줘." 인희씨는 정수가 그 반지를 받지 않고 자꾸 고개만 젓자 마침내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잊어 먹을까 봐 그래. 아무리 뒤져 봐도 엄마가 이거밖에 줄 게 없다. 미안해." 정수는 인희씨 품에 안겨 이를 악물고 억지로 울음을 삼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아들을 끌어안고 있던 인희씨는 이윽고 정수를 몸에서 떼어내며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깐 내려 봐, 누나랑 할 얘기 있어." 정수가 차에서 내렸다. 인희씨는 무거운 몸짓으로 시트에 등을 기대면서도 여전히 시선은 창 밖을 향한 채 말을 이었다.
    "연수야, 엄마가 아무래도 곧 정신을 놓칠 것 같다. 자꾸 가물가물 해." 연수는 이미 어머니가 자식들과 마지막 이별 의식을 치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핸들을 부여잡은 채 앞만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인희씨의 낮은 음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엄마, 연수 사랑해, 알지?"
    "네, 저도... 엄마... 사랑해요." 연수는 고개를 숙인 채 인희씨 몰래 울고 있었다.
    "그래, 사랑해, 아주 많이 사랑해." 어머니도 울고 있는가... 목소리가 점점 흔들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너는... 나야. 엄마는,,, 연수야."
    "...네."
    "이제 동생 데리고 가. 엄마 아버지랑 좀 쉬어야겠다."
    연수는 소리 죽여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뒤에서 인희씨가 목을 끌어안았다.
    "착한 우리 딸..." 인희씨의 눈물 젖은 입술이 연수의 볼에 닿았다. 연수의 볼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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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이네요. 소설로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유튜브에서 드라마 클립을 한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왠지 친근감이 드는 책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말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제가 영화로 본 적이 있는데, 윗 댓글을 보니 드라마로도 있었군요. 그건 처음 알았네요. 영화로 보며 펑펑 울었었는데.. 책으로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책은 상황을 더 세세하고 감정을 더 섬세하게 묘사하다 보니 더 슬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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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만 보아도 벌써 눈물이 또르르...코가 찡합니다. 저는 드라마로도 소설로도, 영화로도 접해 본 적이 없는데 슬퍼서 어떤 매체든 볼 때 눈물을 펑펑 흘릴 것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