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를 흔든 '오징어 게임'을 모두 알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화 이름은 '운수 좋은 날'이다. 게임에서 우승을 하고 억만장자가 되어 엄마에게 돌아온 주인공을 맞이하는 것은 싸늘한 엄마의 주검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내용은 현진건 작가의 이 책에서 시작됐다. 이 책 내용은 딱 그런 상황의 김첨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화 제목을 보고 다시 꺼내 읽어 본 이 책. 지금의 내가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과연 김첨지가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은 현대적 관점에서는 알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첨지의 아내 사랑 방법은 현대의 관점에서는 맞지 않다. 현대인들의 사랑 방법은 김첨지처럼 마음으로 아껴주는 것과 김첨지와 달리 사랑을 표현해 주는 두가지 방법 모두를 바란다. 은근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사랑은 이미 고전이 되었다. 가령 아내가 죽으면 어쩌나하고 불안한 마음에 집에도 빨리 가지 못하는 김첨지의 사랑보다,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서 행동으로 어떤 방법을 취해주길 바라는 것이 현대인의 사고 방식이다.
물론 김첨지도 아내에게 줄 설렁탕을 사오기도 해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는 하다. 또한 아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순수성도 있다. 어쩌면 말과 행동이 다를 수 있는 현대인의 사랑보다 김첨지의 사랑이 더 진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지 않으면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김첨지의 사랑이 아무리 순수하다해도 현대인의 사고 방식으로는 좋은 사랑의 기술이 아니다.
사실 김첨지는 일제 강점기의 하층민들이 겪은 비참한 생활을 살아가는 대표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는 김첨지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만의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려고 노력한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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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선생님과 함께 읽는)(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1) 출판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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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마음으로 아껴주는 것과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 둘다를 원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제가 마음으로만 어떤 사람을 아낀다면 그 사람은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 힘들죠. 저도 개인적으로 마음으로 아껴주는 것과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은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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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많이 읽던 책이네요. 김첨지의 사랑 표현 방식이 현대인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의 사랑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춰 읽는다는 생각이 참신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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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운수 좋은 날을 읽을 때 김첨지가 정말 안타까운 사람으로만 여겨졌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운수 좋은 날을 생각해보니 김첨지의 사랑 방식이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아내에게 차라리 말이라도 하지 말지 욕을 하는 건 뭘까요 도대체;; 김첨지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그렇게 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사랑\'이라고 정의내리는 것도 저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져요. 제가 현대 사람이라서 그런걸까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