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 무료한 방학을 보내던 와중에 익숙한 이름이어서, 그리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무심코 집어든 책은 인생에 하나의 변곡점이 되었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정말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 책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그 평범한 대학생이 경험하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있다. 소꿉친구가 죽고 남겨진 소꿉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주인공은 사랑하면서도 그 감정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것인지 고뇌한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신경쓰이는 또하나의 대상은 역시 애인이 있지만 주인공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이다.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감정인 탓에 자신의 마음을 돌리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얻는 내면적 성숙을 작가는 정말 감각적으로 묘사해낸다.
평범한 인물이 겪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소재에서 독자들은 참신함을 느끼며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게 되고 나의 인생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