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6펜스(BESTSELLER WORLDBOOK 25) 작가 서머싯 몸 출판 소담출판사 cookycook 님의 별점
    4.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은 사전 지식 없이 특히 화가들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더라도 중간에 약간의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미술사에 지식이 부족하고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의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껴서 읽었던 터라 중반부를 읽으면서 뭔가 소설의 특이함을 느꼈는데 바로 이 책은 폴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하여 변형한 소설이다.

    작중에서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40대의 가장으로 예술을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만 예술이 제대로 될 것이란 어떠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가 갑자기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퉁명스럽고 야만적인 어조로 말하는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는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라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은 어떻게 보면 사춘기에 빠진 소년처럼 책임감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이러한 주인공의 태도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한 여인의 희생이 벌어지게 만들게 하기도 하는데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시력을 읽게된다는 극적인 효과까지 부여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책을 읽으면서 예술에 대해서 희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다. 예술의 완성과 희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