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등학생 때 읽고 감명받아 유네스코에 기부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의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세계 3대 빈민 도시 톤도 교육센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다. 톤도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우유를 한 잔씩 마시는데, 사실 우유는 톤도에서 마시기 힘든 비싼 식품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이 한잔의 우유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껴 마신다. 하루는 식당 한쪽에 우유 한쪽이 담긴 채 그대로 남아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우유를 마셔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떤 아이도 우유에 손을 대지 않았고 선생님께서 왜 우유를 마시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전 이미 제가 마실 우유를 마셨고, 그건 혹시 아직 마시지 못한 어떤 친구의 우유일 수도 있잖아요." 그들이 우유를 마시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하나, 친구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한 끼에 450원 정도인 맛없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톤도의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그들에게서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은 구절을 적고 마무리하고 싶다.
"사랑이 없는 교육은 그저 테크닉에 불과하다. 모든 교육은 사랑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수업이 끝나도 좀처럼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사랑이 가득한 교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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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