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을 통해 읽은 책이다. 평생 어린이와 함께 해야 할 예비 초등교사인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이를 하나의 우주, 세계로 본다. 그렇기에 어린이를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존재,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완전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마음 가짐은 그동안 내가 어린이를 무의식중에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했다. 어린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모두 그 시절을 거쳐 왔지만, 어른이 됨과 동시에 잊어버리고, 그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취급해버리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린이의 생각, 어린이의 언어, 어린이의 사고에 자세히 귀기울이려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고 동기들과 함께 '노키즈존'의 찬성 여부에 대해서 토론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원래 노키즈존 찬성파였다. 그러나 동기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노키즈존 역시 한 행동의 특성을 집단의 특성으로 매도해버린다는 점에서 차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예비 초등교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읽고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