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북튜버 김겨울님이 쓴 아무튼 시리즈이다. 저자는 피아노를 취미로 하고 있다. 이 책에는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 역시 피아노 감상과 연주에 한동안 깊게 빠져 있었던 사람으로서, 저자의 오랜 '덕질'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읽었던 것 같다.
나한테 피아노는 오랜 "짝사랑"이다. 원하는 곡을 연주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들인 노력에 비해 실력이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아 늘 좌절감 을 느끼곤 했었다. 너무 좋아하면 아픈 것처럼, 나한테는 피아노라는 취미가 그랬다. 계속해서 유지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큰 취미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피아노가 내게 가져다 준 시간들은 그 어떤 것과도 비견할수 없을 만큼 경이로웠던 적이 많았다. 취미를 통해서 이러한 벅차오름,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실력과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던 나는, 결국 취미생으로서 연주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만족하기로 했다.
저자 역시 취미로서의 피아노, 취미생의 한계와 고민,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피아노에 대한 매력 등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털어놓는다. 어떤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린다. 자신이 한때 잊어버렸던 것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력적이다.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넘치는 열정이 가득 묻어나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 피아노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