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플로베르의 대표작이다. 불륜, 치정, 막장 등 자극적인 수식어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크게 에마라는 허영심 많고 어리석은 여인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꿈 많고 감상적 기질을 가지고 자란 시골 처녀 엠마는 성실하고성격의 의사 샤를과 결혼한다. 그러나 지루하고 세련되지 못한 취향의 남편에게 곧 실망감을 느끼며 현실 너머의 환상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 다른 남자와의 밀회, 사치 등)만 좇게 된다. 이러한 엠마의 욕망은 결국 그녀를 파국에 이르게 하고 만다.
나는 엠마를 무조건 비난하지는 못하겠다. 엠마가 샤를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은 샤를과 성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엠마는 섬세하고 감정에 예민하고 몽상적인 반면 샤를은 다정하고 근면성실했지만 무뎠다. 엠마는 샤를과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감정을 진정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엠마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현실에 불만족할 수 있다. 어떻게 대응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엠마의 패착은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감당하려 하지 않고, 자꾸 감상적 기질을 발휘에 감정에 도취되고자 한데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먼저, 허황된 욕망에 빠져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책과 영화 속이 아닌, 조금 지루하고 멋지지 않더라도 현실 속에서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독립적 인간으로 살 것. 스스로를 책임지지 않고 남에게 기재려고 하는 습성이 에마를 파멸로 이끌었다. 나 역시 무의식 중에 나의 부족함이나 욕망을 다른 사람을 통해 채우려고 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