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친구들과 함께 읽은 시집이었다. 평소 시집을 즐겨 읽지 않기도 하고, 나태주 시인은 ‘풀꽃’말고는 인상깊게 읽거나 잘 아는 시가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이 시집은 1부, 2부, 3부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 애인, 아내, 딸에게 바치는 시를 주제로 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잘 읽힌다. 시어는 쉽고 평이하며, 표현도 크게 까다롭지 않다. 다루는 주제도 일관되게 ‘사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장이라도 시구를 찍어 보내고 싶을만큼, 곱고 예쁜 말들로 가득한 시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를 하나 적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봄의 사람
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한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골몽골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쉬는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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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남는다 출판 마음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