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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든(완결판)(개정판 3판)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 은행나무 책토끼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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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숲으로 갑니다.
    정교하게 의도적으로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것과 마주하고 씨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박하고 안온한 자연의 삶, 월든-

    친구가 나의 인생 책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많은 좋아하는 책들이 떠올랐지만 나는 이 책을 답했다. ‘월든’은 내가 현대 사회의 복잡한 톱니바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몰래 찾아가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다. 우리가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느꼈던 편안한 힐링의 감정을 이 책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생활과윤리 과목에서 시민불복종을 공부할 때 배웠던 사상가이다. 그는 개인의 양심에 위배되는 법이라면 무조건 불복종할 것을 주장하는 강경 행동주의파였다. 노예제를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으며, 국가가 개인의 세금을 걷어 전쟁을 하는데 이용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거부해 감옥에 가기도 하는 등 정의롭고 불같은 성정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월든' 은 소로가 숲 속 깊은 곳의 월든 호수에서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2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쓴 책이다. 마치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출연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월든에서 작가가 강조하는 삶의 자세는 절제와 무욕이다. 그는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몇명의 사람들하고만 즐겁게 교류하며, 적당히 살 만큼만 먹는 소박한 생활을 예찬한다. 늘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사랑하는 나는 다음 구절을 최고 식욕 억제 구절로 꼽는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진정한 맛을 아는 이는 결코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이는 폭식할 수 밖에 없다. 시의원이 거북 요리를 탐내듯이 청교도가 저속한 식욕에 굴복해 갈색 빵 껍질에 달려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인간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을 때의 식욕이 인간을 더럽힌다. 먹는 행위가 우리의 동물적인 생명을 지탱하거나 정신적인 생명에 영감을 불어 넣지 못하고, 우리를 소유한 구더기의 양식이 돼 버릴 때, 문제는 음식의 질이나 양이 아닌, 감각적 풍미에 대한 우리의 탐닉이 된다.”

    나는 미니멀 라이프나 귀농 예찬론자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자연보다 인간의 문명이 이뤄놓은 업적들이 좋고, 앞으로 30년은 속세에 좀 더 발을 담궈놓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속에 지나친 탐욕과 무절제가 자리잡을 때의 위험을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늘 우리에게 끊임없는 욕망의 추구를 권한다. 유튜버들은 피자 열판을 한자리에서 먹어치우고, 물흐르듯 돈을 쓰는 것이 멋이 되는 시대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참상들은 인간의 이러한 욕심의 결과가 아닐까. 우리가 당장 모든걸 버리고 산속으로 향할 수는 없을지라도, "단순화하고 단순화하라"는 월든의 가르침은 끊임없이 소비하고 욕망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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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마지막 단락이 인상깊었습니다. 확실히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가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점이나,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점들을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본주의가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 만큼, 지금 시점이야 말로 우리가 절제와 무욕을 실천하는 삶을 다시금 떠올려야 할 때인 것 같네요. 이런 시기인 만큼, 소개해주신 ‘월든’책은 더욱 읽을 가치가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책을 읽으며 작가의 절제와 무욕을 추구하는 삶을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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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움에는 끝이 없어서 아무리 채워도 만족할 수 없지만, 비움은 때로 충분한 만족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요. 리뷰를 읽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절제와 무욕의 가치를 100 퍼센트 실천할 수는 없어도 그것들을 놓지는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록 빛이 아름답지만 단단해보이는 표지도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보여주는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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