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칵테일, 러브, 좀비(안전가옥 쇼-트 2) 작가 조예은 출판 안전가옥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이 책은 어떤 북스타그래머 분께서 내 글을 읽고 추천해주셨다. 제목에 거부감이 들어 읽기를 미루다가 추천 받은 지 반년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를 안 한 탓인지 정말 재밌게 읽었다. 자려고 누웠다가 두 시간도 안 되어 다 읽어버렸으니 말이다. 보통 단편 소설집의 제목은 작가가 가장 애정을 가지거나, 유명한 작품의 제목으로 하기 마련인데 나는 <습지의 사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습지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여느 흔한 소설집과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습지의 사랑은 함수같다. 어떤 형태의 사랑을 대입해도 작가가 의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p74. Cocktail, love, zombie

    청춘인 우리의 모든 사랑의 형태는 소주로부터 시작한다. 소주는 착란의 힘을 빌려 人間을 ‘삶’으로 바꿔 우리 앞에 내보인다.

    p44. 헐레벌떡 멀어지는 뒷모습을 볼 때면 증오와 부러움, 그 두 감정이 함께 찾아왔다. 자신의 영역에 멋대로 침입한 이들을 쫓아 내고 싶다가도 발목을 붙잡고 가지 말라 외치고 싶었다. 장난은 짧았지만 외로움은 길었으니까.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외로움을 많이 탄다. 또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정이 떨어진다. 내 영역에 누가 침범해주었으면 하지만, 아무도 내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 내 영역에 들어온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게 너무 싫다. 그래서 내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혼자 있어도 외로운 이 감정은 함께 있어도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잠시 잊는 것일뿐. 이 외로움의 감정은 나의 외부의 것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워야 사라지는 건가봐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면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책 제목이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제가 이 책을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봤다면 한번쯤은 책꽂이에서 이 책을 꺼내보았을 거에요.
      더보기
    • 교보문고에 있는 것을 보고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이번에 한 번 빌려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췌한 문장들을 읽으니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됩니다.
    • ‘인간’과 ‘삶’의 차이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인간은 이미 정의된 존재, 시계열에 있지 않고 고정된 사전적 의미처럼 다가온다면, 삶은 연속적이고, 따라서 time line안에 있으며, 또 역동적인 어떤 ‘운동’처럼 다가오는 것도 같습니다. 솔직하게는 줄거리가 어떤지 몰라서 선뜻 펼쳐본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삶의 어느 순간에 마주치게 되면 피하지 않고 읽어보겠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