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_타일러 라쉬, 환경보호를 위한 입문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데 고작 목소리 내길 주저하겠는가.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타일러 라쉬 작가님의 행보를 좋아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습, 항상 배움을 추구하는 모습, 신념을 당당히 내비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들이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참된 ‘어른’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했던 가장 큰 기대도 그거였다. 성인이 되었으니, 다음에는 ‘어른’이 되자고 결심했고, ‘어른’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사회에는 어른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에는 여든 편의 영화를 봤고, 올해는 책 속에서 어른을 찾고자 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역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FSC 인증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를 했다고 한다. 이 짤막한 소개글을 읽자마자 반성했다. 얼마 전 소비 내역을 살펴보았는데, 옷과 화장품에 가장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 소비가 환경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한 달에 몇 벌은 꼭 옷을 산다. 또 화장품에 동물실험이 수반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고등학생 때 친환경 브랜드 러쉬를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패키징이 예뻐 언박싱을 할 때 만족감이 높은 제품, 보여지는 데에 우선인 제품을 산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은 유행이 꽤나 빠르게 회전해서 당장 패스트 패션 소비를 멈추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약속이 상대적으로 적은 방학에는 옷을 더 이상 사지 말자고 다짐했다. 또 화장품은 앞으로 전부 비건제품을 사용할 생각이다. 찾아보니까 금액이 더 높긴 하지만 근래 생각보다 꽤 많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물론 학생인 나에게는 금액이 중요하긴 하지만, 몇 천원 정도야 카페 한 번 안 가면 된다.
내가 화장품에 열광하듯 K-beauty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며 자연스레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메틱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에서 동물실험에 대응해 비건 화장품을 활발히 생산한다면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세계가 따를 수 있다. 물론 중국과 같이 동물실험이 수반되지 않으면 수출이 불가한 국가도 있다. 기업의 친환경적인 시도와 더불어 법적, 정치적 대응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경유착과 환경적 이슈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트럼프가 기후위기 행동은 급진적이라며 경시하는 이유가, 로비가 합법적인 미국에서는 기업의 자금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기업이 환경을 우선시한다면 경제적으로 부담을 더 져야할 수 밖에 없으니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적 행동을 했던 것이다.
‘가격에는 값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 틀린 가격이 우리에게 비싼 값으로 돌아오고 있다.’
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와 관련한 부분이 기후위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절로 경각심이 들었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되고, 부패가 지연되었던 사체들의 부패가 진행되며 사체 안의 바이러스가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으로 단절되어 완전히 변한 생태계가 충돌하면 어떤 후폭풍을 일으킬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에코 테러리즘 공부해 볼 것. 다른 환경 관련 책 더 읽어볼 것. 시스템적 사고할 것.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
두 번 째 지구는 없다는 책의 제목에서도 환경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성자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부채가 지연되었던 사체들의 부패가 진행되고 바이러스가 또 다른 전염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보니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지금은 편하고,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조금씩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매년 올라가는 연평균 기온입니다. 여름이 정말 이렇게 더울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이렇게 생각보다 따뜻한 것이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