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교대생으로서의 생활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후에는 더이상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초등교사로서 교단에 서게 될 것이다. 4년간의 교대 생활로 전공에 대한 지식을 얻었고, 교육 현장에서 실습을 해보며 실무적인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그저 먼 미래라고 생각한 나머지 순간순간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졸업을 두 달도 안 남긴 이 시점에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없었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들어온 교대에서 본질은 놓치고 다른 활동에 더욱 집중했다. 당장 학급 운영이라든지, 수업, 상담 등 아는 것이 전무했기에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닥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나의 학생들을 대하고 싶었다. 그 고민의 과정 속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본 책은 흔히 교육 삼 주체라고 불리는 학생, 교사, 학부모 중에서도 특히 교사에 주목한다. 시선, 심미안, 메시지, 커뮤니티, 콘텐츠, 디자인과 같은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독자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그 중에서도 몇몇 물음이 본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수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보게 된 순간 떠오른 선생님이 있었다. 본인은 교대에 입학했지만 3학년이 될 때까지 교사라는 진로에 대해 망설였었다. 2년간 배운 강의는 교육 현장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여주기식 수업도 진절머리가 났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진로가 부정적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3학년 수업실습을 가서 본 지도교사의 수업은 이러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그 수업은 많은 교구를 사용하거나 화려한 수업 스킬을 뽐내는 수업이 아니었다. 단지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교감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나갔다. 이 수업을 통해 본인이 지금껏 잊고 있었던 교대에 들어온 이유와 지향하는 수업 방식까지도 깨닫게 해주었다. 실습 이후로 본인이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단순히 학습 목표만 도달시키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들을 지탱해줄 여운, 즉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 이러한 수업을 준비하면서 교사도 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루는 것이 앞으로의 교단에서의 이상향이 되었다. 이처럼 여러 질문들에 대해 곱씹으며 생각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지향하는 교직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많은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교사로서의 ‘나’와 자연인으로서의 ‘나’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길을 잃고 허둥지둥대는 예비 교사,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현직 교사 모두에게 이 책은 스스로 빠진 사막 속에서 스스로 헤어나오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그렇기에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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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 출판 교육과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