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평소 유튜브로 즐겨 봐서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책이 출판된다고 했을 때 주저없이 샀다. 꼬꼬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꼬꼬무는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앞세대 사람들의 삶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서는 총 7가지의 사건을 다루는데 나는 그 중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을 소개하려고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살다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988년, 총 12명의 재소자가 탈주한다. 그 중 4명의 재소자가 안암동 집, 행당동 집, 문정동 집, 신촌 집을 거치면서 인질극을 벌인다. 마지막 신촌 집에서 일흔 살 아버지께서 탈주범들에게 건넨 말씀이 '밥은 먹었냐?"였다. 탈주범이 집에 들이닥친 순간에 "밥은 먹었는가?"하고 말할 수 있는 그 현명함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가끔 나의 조부모님이 하신 말을 듣다 보면 흠칫하면서 놀랄 때가 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오고 얼마 안돼서 알바 안 구해진다고 낙심하고 있을 때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거니까 느긋하게 마음 먹어라. 그렇게 서두르면 될 것도 안된다"라며 위로해주셨다. 한참 지나고 보니 그 말씀이 연륜에서 오는 지혜가 아니었나 싶다. 1988년 신촌 가정집에 계셨던 할아버지께서도 그 지혜를 갖고 계셔서 탈주극이 크게 심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나의 조부모님과 사건현장에 계셨던 할아버지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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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출판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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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튜브나 방송 채널에서 다룬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한 것들을 좋아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채널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추천해주신 유튜브 영상도 보고 싶고, 책도 사서 읽어보고 싶군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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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는 저도 평소에 정말 즐겨보고, 관심이 많은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있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일흔살 드신 아버지께서 탈주법이 들이닥쳤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말을 건넬 수 있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도 꼭 빌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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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나 tv를 통해서 꼬꼬무를 저는 모든 회차를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에 잊혀질뻔한 이야기들, 우리가 꼭 기억해야만 하는 이야기들을 풀어주는 꼬꼬무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데, 책이 나와있다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