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난 크게 두 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다.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은 도무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삶으로 증명해내고 싶은 게 있어도 증명해낼 수 없다. ” 나도 필자처럼 뭐든 혼자서 하고 혼자서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을 하나씩 이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외로웠다. 나 자신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나조차 이 외로움의 원인을 몰랐는데 이 대목을 읽고서 알게 되었다. 바로 험난한 세상을 나혼자 오롯이 헤쳐나가려고 해서 힘들었던 것이었다. 앞으로는 주변사람들에게 기대거나 의지하기도 해야 겠다.
-
“청년들은 대개 자신이 한 특정한 행동 때문에 상대가 이별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그 때문에 헤어진게 아니다. 시간을 돌려 특정한 행동을 고치거나 아예 벌어지지 않게 한다고 햐고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다. 관계가 이어졌다가 끊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명확한 것은 시작과 끝뿐이다. 나머지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결과를 피할 수 없다. 그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결과를 감당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영화 ‘어바웃타임’이 생각났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주인공이 첫눈에 반한 여자와 사귀고 싶어 몇번을 과거로 돌아가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던 장면 말이다. 우리는 수많은 원인에 의해 초래된 불행을 발판 삼아 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
살고 싶다는 농담(양장본 HardCover)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lily 님의 글에 큰 공감합니다. 저도 남에게 기대는 것이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만 같아 꾸역꾸역 버텨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맘에 와닿네요. 어디서는 남에게 잘 의지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혼자서 굳건한 나무는 한 번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하지만 모여있는 나무들은 잘 쓰러지지도, 쓰러진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무들의 가지에 걸려 땅에 완전히 고꾸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저는 힘들거나 고민이 되면 누군가에게 바로 의지하는 제 자신이 싫었는데 글쓴이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반대로 도움을 받고 또 제가 도움을 주는 만큼 이것이 독립적일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
저는 친구가 제게 이 책을 선물해줘서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친구가 이 책을 선물로 주었을 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ㅎㅎ 험난한 세상을 오롯이 나 혼자서만 헤쳐나가려고만 하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저도 허지웅씨처럼,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살아나가는 것이므로 주변사람에게 기대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 즉 삶이 아닐까요?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