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우울감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누구나 한번쯤 우울한 순간, 우울한 하루를 보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이나 하루의 우울함이 아니라 지속적인 우울감에 빠져 그야말로 우울한 생활을 매일 이어나간 적이 있는 사람들은 보다 드물 것이다. 우리는 이를 두고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 우울이 발생한 원인은 개인의 부정적인 환경이나 사건에서 기인한다. 즉,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발생한 우울감이 지속되는 이유 또한 사람마다 모두 다를까? 이 책을 읽는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 우울에 빠져드는 과정과 우울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뇌 과학적,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책의 챕터 또한 1부 ‘하강나선에 갇힌 뇌’와 2부 ‘상승나선을 만드는 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 뇌의 회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그물망이기 때문에, 하나의 회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결국 뇌의 모든 회로가 하강 나선을 그리게 되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덕분에, 한 가지 행동이 연쇄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한 단계 발전된 행동을 해보는 것을 반복하여 결국 뇌의 상승나선을 만들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를 설명할 때 전전두피질, 변연계, 신경전달물질 등과 같은 여러 신경학적 용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하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고, 또한 본인의 일화와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한창 매일을 우울에 빠져 있던 시기에,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여 읽었다. 책을 다 읽고 거짓말처럼 우울감이 다 사라졌던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울에 빠진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고, 우울에 맞서서 당장 뭘 하면 좋을 지에 대한 수많은 해결책들을 알게 되었다. 책 속의 해결책들은 의외로 단순해서 다소 뻔하게 들리는 것들이었음에도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니 매우 큰 설득력을 발휘했다. 이는 나에게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이제 매일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지 않는다. 우울이 찾아오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곧잘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이 책을 펼쳐본다. 우울을 분석하고 극복하기 위한 것 이외에도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필요한 원리를 되새기는 데에 이 책은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우울할 땐 뇌 과학’을 읽고, “그만 침대에서 나와라”라는 일침에 비수를 맞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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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과학 출판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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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문제로 잠시 원룸에 살 때,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적어지니 점점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할 때, 심리학’이라는 책을 봤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뇌과학 책을 발견한 점이 재미있어요. 회로와 연쇄적, 나선 등의 단어를 보고 있자니 인간이 마치 로봇처럼 느껴지네요. 뻔한 해결책엔 ‘누가 이걸 몰라서 이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과학적 근거까지 알면 ‘그래.. 그렇지..’하며 납득하고 일어설 수 있겠어요. 책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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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궁금해서 잠시 찾아보았던 책입니다.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매듭처럼 꼬여있어 보이는 문제들도 예상보다 훨씬 단순하게 해결될 때가 많죠. 허무하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과학이 뒷받침해주니 더욱 안심하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생각을 멈추고 한 가지 행동의 힘을 믿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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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이보스님! 저도 우울할 적에 감정과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봤는데, 제가 최근에 읽은 \'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라는 책도 \'감정을 손님으로 대하라\'라며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루이보스님의 리뷰를 통해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중요한 점으로 짚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