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과학 관련 도서를 읽을 때면 조금 긴장이 되었다.
애초에 과학 관련 도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때로는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차 내용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고등학교 때 무턱대고 총균쇠, 코스모스 같은 책들을 읽은 후 느꼈던 바이다) 그래서 가장 친절한 과학 분야의 책을 찾아보려 노력했고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를 알게되었다. 2002년도 책이고 이미 많이 알려진 책이지만 생물학 쪽으로는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충분히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우선 책은 36챕터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들은 각각 그리스 신화의 일부와 연관지어 비만, 노화, 에이즈, 호르몬, 유전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 수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었다. 독자들이 흥미로워할만한 내용들을 비유와 예시를 사용해 알려주고 구체적 수치나 원리들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이 부분에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우리도 한번쯤 경험해봤을 상황들을 예시로 들어서 전달하다보니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의 치명적 단점이 하나 있는데 출판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0년 전에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현재의 생물학 연구동향이나 새로운 발견들을 경험하기는 어렵다. 또한 신화와의 연결점이 부자연스럽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일부 챕터의 예시가 다소 어색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배경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과학적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과학 분야 도서를 읽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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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출판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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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책방님이 소개하신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라는 책은 저도 읽어본 경험이 있는 책이네요! 제가 중고등학생 때 지역도서관을 가면 저 책은 항상 다른 사람이 빌려가서 대출불가가 뜰 정도로 생명과학 관련해서는 인기있었던 책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배경지식이 전무해서 잘 몰랐는데, 해당 신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봤을 때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군요! 책방님의 리뷰를 읽으며 자신이 가진 지식에 따라 책의 내용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또 한번 인지하게 되네요. 좋은 리뷰 잘 읽고갑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