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전 문학 중 하나이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고, 모두가 읽어 봤을 법한 책이라 북토크에 올려도 될까 망설여 졌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책에 대해 서평을 하는 건 나에게도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에 적어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로는 주인공의 매력 때문이고 두 번째는 책이 주는 가볍지만 무거운 느낌 때문이다.
주인공인 주디는 고아원 출신 여자아이다. 우연한 기회로 키다리 아저씨의 지원을 받고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된다. 감사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뒤섞인 주디는 대학에 가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고 행복, 좌절, 성취감, 억울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느낀다. 자신이 고아원 출신이고 어두운 유년기를 보냈다는 사실이 본인을 옭아매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곧 이를 극복하고 성장한다.
주인공인 주디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이다. 사람마다 불행의 크기는 다르다지만 본인에게는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함과 맑음,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주인공의 성격이 난 좋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어떤 하늘이 내 위에 펼쳐지더라도 운명을 받아 들이겠다고 말하는 용기가 멋있었고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건강한 자존감이 부러웠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이 책이 주는 메세지가 가볍고도 무겁다고 했는데 가볍게 읽으면 내용도 흥미롭고 주디의 성장과 키다리 아저씨와의 미묘한 기류에 설레기도 하는 소설일 수 있다. 그런데 책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니 놀랍게도 사실주의 문학의 일종으로 사회고발과 사회참여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었다.
여성 참정권이 없던 1900년 대 초의 시대 상황 속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웠고 소외된 청소년 계층에 대해 조사를 하고 썼기에 주디의 상황이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주디가 방학마다 방문한 록 윌로우 농장을 통해서는 미국 농촌의 모습을 느낄 수도 있었다. 단순히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에만 집중하면 이상적인 성장 소설 같지만 곳곳에 현실적 요소를 배치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던 점도 인상적이다.
다소 맥락없이 서평을 적어내려가긴 했는데 여러 이유 제쳐 두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읽어보길 바란다. 편지 형태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 가벼운 문어체로 구성된 독특한 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고 주디의 삶 속에서 여러 깨달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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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양장본 HardCover) 출판 인디고(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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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는 저도 참 좋아했던 책인데요. 이렇게 리뷰를 통해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명랑하고 씩씩한 주디와 그런 주디를 멀리서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가 저에게도 힘이 되어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사회참여 성향의 소설일 줄은 몰랐는데 이 리뷰를 통해 좋아하던 소설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어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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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는 저 역시 정말 아끼는 책이에요!! 사랑스럽고, 읽는 내내 행복감을 안겨주는 책이죠. 밝고 따듯한 기운이 제게로 스며드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뿐만 아니라 주디가 배우고 성장하며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이 되어 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해요. 또, 짚어주신 대로 여성의 선거권이나 사회 개혁과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참 날카롭게 다루고 있어 더욱 느끼는 바가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