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개강한 뒤로 정말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나는 현재 2학년이기에 곧 집부 학년이 되어서 과 집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대학교 동기 누나와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동기 누나가 학술정보관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도서관으로 갔다. 이에 나도 아무 생각없이 따라 들어갔고, 거기서 이 책을 받아오게 되었다. 사실 이런 이벤트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연찮게 우리집으로 이 책을 들이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경진의 생각을 내가 그대로 느끼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경진의 성격과 나와는 차이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 자체는 어렵지 않게 쉽게 읽혔다. 평소에 책을 읽는다면 소설이 아닌 지식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는데, 이번엔 소설이라서 그런지 그냥 간식 먹듯이 읽혔던 것 같다. 문체 자체도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에 바쁘게 살았다고 글을 시작한 이유가, 책처럼 경진이 휴가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교대를 다니다보면 그게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교대에 입학한 이유가 여유로운 학기를 보낼 수 있다고 들어서 인데, 스스로 그 여유로운 시간마저 다른 활동으로 채워서 지치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누군가랑 대화한다는 순간 순간이 내가 지금 여유롭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혼자 있으면 강박관념이 생겨서 혼자 이것저것 뇌를 혼란스럽게 한다. 정신적으로 쉬는게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은 참 좋은 것 같다. 책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그 책을 읽으면서 안식을 취할 수 있다는게 좋다. 나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독서를 그저 도구로 이용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에 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성인이 되고서 읽으니까 오히려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나는 항상 누군가 나한테 무엇을 제안하거나 말 걸어주는 걸 정말 고맙게 여긴다. 평소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걸 지내고 하루종일 친구를 안만나는 하루가 손에 꼽을 정도임에도 말이다. 이 책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먼저 말을 정말 오래 지난 사이마냥 걸지만, 실상은 정말 마음을 열 사이 몇명한테만 가능한 상황일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오늘의 젊은 작가 27)(양장본 HardCover) 출판 민음사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저 또한 고등학교 때는 도구로서 독서를 해왔고, 9월 학술정보관 이벤트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져 다양한 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예전엔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사람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책읽기는 일을 하는 것과 다름 없었거든요. 의무감이 아닌 취미로서 책을 읽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ㅎㅎ
-
책의 내용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책이 영찬 님의 머릿속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건 느껴지네요...! 2020년이면 제가 한창 수험생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인데 그 때의 대학생들이 했던 고민과 지금 제가 하는 고민들이 크게 다르지 않네용... 역시 다 비슷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