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과 편견(세계문학전집 88) 작가 제인 오스틴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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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세계문학전집에서 자주 꺼내서 읽던 소설들이 있었다.오만과 편견은 그중 하나로 오랜만에 어린 시절 좋아하던 책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무엇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소설속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에 그걸 비교해보는게 재밌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의 어머니인 베넷부인이 있다.

    이 인물은 작중에서 교양이 있는 이미지는 절대 아니며 딸들의 사윗감을 찾는데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어릴 때의 나는 베넷부인이 작중에서 주인공에게 좋은 신랑감을 찾으라고 끊임없이 말하는게 좋아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그녀의 모든 행동의 근간은 자식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딸의 사회적지위가 결혼한 남편에 따라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던 당시의 시대적배경을 고려하면 그녀의 모든 행동이 이해된다.

    오히려 점잖다고 묘사되던 주인공의 아버지인 베넷 씨에게 부인과 자녀들에 대한위기의식이나 걱정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남편이 죽으면 모든 재산이 집안사람도 아닌 먼 친척에게 상속된다는 그 위기의식에 베넷 부인이 얼마나 절박하게 딸들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는 것에 집착하는지 이제와서 읽다보면 느껴진다

    결국 이 소설에서 베넷부인은 딸들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는데 성공하나 그당시에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베넷부인과 같은 걱정을 했었을지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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