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작가 문미순 출판 나무옆의자 농담곰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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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 자식의 행동을 그려내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회적 약자가 우리 사회에서 겪는 상황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위치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심리적 상황은 어떤지 묘사한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의 기분이 이상하고 나빴다.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을 명주와 준성이 했기 때문이었다. 죽은 부모님의 시체를 미라로 만들어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화가 난 채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니 화가 나는 감정은 슬픔과 연민의 감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소설 속 명주와 준성은 사회적 약자에 위치해 있는데, 자신의 아픔과 힘듦을 털어놓을 곳이 없고 오로지 혼자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명 전부 병을 가진 부모님을 간병을 했는데, 이 때문에 명주와 준성은 자신의 삶을 거의 포기하며 살아오기도 했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두 인물이 그렇게까지 행동하도록 밀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회적으로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었으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도움을 주었다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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