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파격적 문체와 서사로, 영원한 천재로서 기억되는 李箱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였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파격성과 혁신성을 중점으로 보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그에 따라 파격적인 서사를 가진 작품들에게 상이 돌아갔다.
이 작품집을 읽게 된 계기는 배수아 작가에 대한 애정이었다. 배수아 작가의 <무종>은 역시나 특유의 만연체에서 나오는 긴 호흡과 이질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인한 낯섦과 불편함이 묻어났다.
대상작인 박민규의 <아침의 문>은 불편하고, 어찌보면, 폭력적인 상황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메시지를 그리고 있다. 당선작인 <아침의 문>보다, 그가 선정한 자선 대표작인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가 더 흥미로웠는데, 구멍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이 묘한 음률을 형성하여 리드미컬하게 읽혔다. 또한 남성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흥미로운 사건들을 통해 표현된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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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5판) 출판 문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