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선정도서들을 둘러보던 중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부모를 간병하며 삶을 살며 힘든 생활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부모의 죽음을 앞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기때문이다.
치매가 온 엄마의 죽음을 숨기고 엄마의 연금으로 살아가는 명주, 그리고 옆집에서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준성의 고달픈 삶을 풀어나간다.
할아버지를 10년간 간병하던 할머니와 아버지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침대에서 혼자 일어서지도 못 하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오랜 기간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의 기분일지 상상도 안 간다. 돈이 있다면 요양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지만 가난한 서민들은 요양은 고사하고 평상시 약값을 대기도 힘들다. 한 명분의 삶을 지탱하기도 벅찬 사람이 부모까지 봉양하는 일은 사람의 양심과 효심만으로 이끌어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뉴스에 보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스쳐지나가듯이 볼 때에는 판사에 빙의해서 인륜을 저버린 자식을 욕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이 상황에 놓인다면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 혼자 밥멀어 먹기도 힘든 상황에 통장에 100만원이 들어온다면 그 희망을 놓기 힘든 것이 살아갈 욕심이 있는 개인에게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출판 나무옆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