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코의 미소 작가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책적어드립니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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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읽는 도중엔 시간과 공간은 잊혀진다. 대신 그 인물이 되어 소설 속 시공간에 던져지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들과 대화하며 때로는 슬픔에 빠지고 때로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런 감정의 동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작가의 세심한 감정 묘사 덕분일 것이다. 또한 ‘한국적인’ 감성과,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우리 곁의’ 사람들의 이야기였기에 더 몰입이 되었다. 특히 작가님의 필력과 섬세한 묘사가 인상 깊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감명 깊었던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남편을 생각하면, 무거운 추 하나가 마음 바닥을 긁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여자는 옆에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노인을 바라봤다. 이 노인은 얼마나 여러 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 버렸을까.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인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 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여자는 부모와 남편의 죽음을 겪으며 자신의 일부가 죽어버리는 경험을 했다. 마음 속에서 죽어 없어진 그 부분은 죽은 사람들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런 태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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