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세계명작100선82) 작가 오스카 와일드 출판 일신서적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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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에 몹시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다.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은 왠지 모르게 허를 찌르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어지는 문장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젊음, 영원히 변치않을 모습에 집착한 도리안 그레이는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 변치않는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자신의 초상화가 시간의 흐름과 자신의 추악함에 따라 늙어간다. 도리안 그레이는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하여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 이후에 모든 자신의 괴로움과 불안이 초상화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까지 이른다. 결국 그 그림을 탓해 칼로 그림 속의 자신을 찌르게 되고, 자신이 지금껏 마주했어야 할 시간의 흐름을 한꺼번에 맞이한다. 초상화는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고, 도리안 그레이는 늙고 추한 모습으로 죽으며 책은 끝이 난다. 이러한 책의 내용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보여준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동안 늘 일렁거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탓하고, 그에 얽매여 있는다면 우리는 도리안 그레이와 같이 어리석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불안은 죽기 전까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면 된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시간의 흐름에 태연할 수 없다. 도리안 그레이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집착과 두려움이 시간을 어딘가에 영원히 붙잡아 매어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고로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이 현재를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밝은 마음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무엇에도 너무 큰 집착은 독이 된다. 따라서 너무 깊고 어렵게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단순하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스스로와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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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들은 굉장히 아름답고 반짝이는 내용인데 반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자전적인 부분이 섞인 소설이어서 그런지 힘있고 강렬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뮤지컬로 내용을 접해봐서 소설을 읽어볼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었는데 서평을 읽어보니 소설으로도 내용을 접해보고 싶어요!ㅎㅎ하루키나 피츠제럴드와 같은 소설가도 시간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에 대해 여러차례 소설을 통해 형상화 했는데, 오스카 와일드는 어떤 언어로 이를 나타냈는지 궁금하네요!ㅎㅎ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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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를 보니까 늙지 않는다는 것이, 도리안 그레이에게만 주어진 그 특권이 그에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인지,아니면 도리안 그레이가 원래 그런 추악한 인간이었고 그런 본성이 초상화를 기점으로 드러난것인지 궁금해져서 꼭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현재를 소중히 여기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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