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로 세상을 놀래킨 리처드 탈러가 다시 한번 행동 경제학에 대한 책을 내놨다. 이 책은 기존 경제학의 잘못된 전제를 비판하면서 행동 경제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가정했기 때문에 모순적이라고 말한다.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충동 구매 때문에 후회하는 모습이 '진짜' 현실 속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의 특성이 발견된다. '심리 계좌'는 '사용 용도가 제한된 돈은 없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다. 누구나 이번 달 유흥비, 교육비, 식비, 주거비 등으로 돈의 쓰임새를 나눈 적이 있을 것이다. 돈은 얼마든지 대체가능한 수단이지만 자기 통제에 서투른 인간들은 '심리 계좌'를 통해 과소비를 방지하고자 한다.
'손실 회피'는 흥미로운 인간 특성 중 하나이다. 손실 회피란 잃는 고통이 얻는 행복의 두 배만큼 큰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이익을 좋아하지만 손실을 더 싫어한다.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는 1만큼 기쁘지만 주식을 통해 입은 손실은 2 이상 기분 나쁘다.
행동 경제학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은 몹시 불완전하다. 똑같은 사실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framing). 욕구를 다스리지 못해 이성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내린다(자기 통제). 무모하더라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면 극단적인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손실 회피). 인간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동시에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 행동 경제학을 통해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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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양장본 HardCover) 출판 리더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