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작가 박준 출판 문학동네 흰수험고래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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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책에 이어서 박준 릴레이다.
    제목은 흔히들 한 번쯤 들어봤을 법도 한 그 시집이다.

    나에게는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도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라는 '마음 한철'의 시구로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시집이다.
    시집의 모든 시를 사랑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아니 결코 일어나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 시인조차도
    자신의 모든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재미있는 건 다들 이 제목을 보면 굉장히 애틋한
    연시(戀詩)를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 제목이 담긴
    시에서 이 문장은 연시와는 거리가 멀다. (읽어보게 하기 위한 궁금증 유발)
    갈색의 표지가 눈을 사로 잡는데, 이후 그의 새로운 산문인
    '계절 산문' 역시 나무껍질을 고려해서 커버를 디자인한 것을 보면
    또 맥이 닿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요소이다.

    처음부터 술술 넘어가는 시집이라고는 감히 말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꼭꼭 씹어넘길 수 있겠다고도 생각 드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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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출판사 몇몇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문동의 이 시집 시리즈를 종종 보곤했습니다. 나중에 이 시집 시리즈를 한 번 읽어보아야지 했는데, 이 기회에 박준의 시집으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 저도 이 시집을 읽고 한동안 박준 시인의 언어가 주는 매력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박준 시인의 장점은 건조하게 낭만적인 시를 쓰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시인님의 시 중 \'광장\'을 참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