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은 책이다 작가 이동진 출판 위즈덤하우스 tree14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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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책이다>는 영화를 감상하고 제한된 언어로 함축적이고 재치있는 한줄평을 쓰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 작가가 쓴 여덟번째 책이면서 동시에 영화와 관련되지 않은 첫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MBC FM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의 '밤은 말한다' 코너와 <이동진의 문화야 놀자>의 '이동진의 책갈피' 코너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어 글로 정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동진 작가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카메라에 직접 담은 풍경 사진들이 글과 함께 실려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각 장마다 책의 간략한 줄거리와 그 책에 관한 이동진 작가의 생각을 접해볼 수 있다. 각각은 길지 않는 분량으로 지루함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며 그 자체만으로 생각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백야>를 읽고 이동진 작가가 쓴 '비관주의자의 행복'에 관한 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면 비관주의자가 꼭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불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비관적 전망은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이 찾아올 때 좀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그러니까, 당신이 비관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불행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기대가 적다면, 오히려 하루하루의 작은 행복들은 더더욱 생생하게 체험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동진 작가는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는 책이라고 말하며,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그것이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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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은 책이다,라는 제목만큼이나 책 속의 구절이 저를 잡아끄는 것 같아요. 비관주의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 않은 위의 구절이 참 와닿아요. 제가 평소에 가진 생각이 낙관과는 거리가 멀지만, 완전한 비관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러한 제 생각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어려웠는데, 자신의 생각을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꼭 부정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낙관을 꽃 피우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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