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질문이 하나의 직업만을 가져야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이 생애에서 너에게 허용된 정체성은 하나뿐이야. 자 이제 어떤 것을 선택할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얼마나 겁나는 질문인가? ]
문이과가 통합되었다고는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암묵적으로 나뉜 문이과를 선택해야 했다. 사회 과목들도 재미있어 보이고, 그 당시 좋아하던 과학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암묵적으로) 이과를 선택하고 졸업할때까지 7개의 과탐 과목을 배웠다. 하지만 3학년이 되어서까지 배우지 못한 사탐과목들에 대한 미련은 없어지지 않았다.
내가 문과인지 이과인지 참 많이 고민했다. 관심있는 분야가 다양했고 그래서 더 방황하고 고민했다. 이런 내 특성이 교대에 진학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난 '흥미있는 분야 하나 고르지 못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에는 이렇게 "관심사가 다양한 사람"도 있구나, 꼭 하나만을 좋아하지 않아도 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은 Multipotentialite ; 다능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다양한 재능을 가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난 다능인은 아니고 그저 다양한 분야에 관심사를 두고 있는 사람이지만, 꼭 어느 한 분야만을 파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넨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참 인상깊게 읽었다.
스스로가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어느 한 곳에 오랫동안 정착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작가의 TED 강연도 있으니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