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코뿔소 노든은 이러한 고민의 질문을 던지는 '나'에게 이름을 가져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치 않을 '나'를 믿을 것이라는 노든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진정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붙은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 존재하는 그 자체의 ‘나’가 진정한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긴긴밤』에는 진정한 자신이 무엇인지와 함께 그러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코뿔소 노든은 평화, 두려움, 슬픔, 분노의 감정을 겪는 ‘긴긴밤’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을 배우고, 이러한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준다.
긴긴밤은 2020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도서이다. 이 심사평에서 '더러운 웅덩이 속에서 빛나는 별'을 우리는 결국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로 찾아낼 것이라 한 것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 이겨내고자 하는 용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린이를 넘어, 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의미가 깊을 도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