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별인사(밤하늘 에디션) 작가 김영하 출판 복복서가 나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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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작가님 소설을 언제 한 번 꼭 읽어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처음 접하게 된 소설이다.
    평소에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우리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의 발전으로 기계에도 감정이 생기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인간과 기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앞으로 기계도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가능성을 제쳐두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기계인 것일까 등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동물은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자신의 기력이 쇠잔해짐을 느끼고, 그것에 적응해가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 듯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종과는 달리 인간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 이상을 두려워한다."
    작가는 기계와 반대되는 개념이 '필멸'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삶에 끝이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지금보다 훨씬 덜 했을 것이다. 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을 인지하고 나니 오히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실재이기 때문이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꼭 좋았던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익숙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올해 초중반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종종 느꼈다. 이번 2022년을 보내기 아쉬워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 문장을 되뇌이다보면 올해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그렇게도 좋았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추억 미화일지도, 그저 익숙했던 날들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책을 즐겨읽진 않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 문장들이 주는 표현의 풍부함이 있는 것 같아 좋다. 내년에는 소설책도 더 많이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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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 책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는 과정은 언제나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책을 찾는 것 같기도 하고요. 책 속에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입해보기도하고 내가 경험해 본 것에 몰입하면서 내 삶이 더 풍부해지는 것이겠죠? 저도 문학책보다는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을 더 선호했는데 내년에는 문학작품을 더 많이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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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꼭 좋았던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익숙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어요. 과거 지향적인 삶을 살면서 항상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구절을 보니 다르게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의 라는 책도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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