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뒷 표지에 있는 글귀가 내 궁금증을 자극하여 이 책을 읽기로 골랐다.
'나의 열등감, 분노, 불안, 우울은 어린시절 부모의 감정이다'
우울증은 분명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는 들어왔지만, 열등감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부모의 어린시절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실은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어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을 내가 보이지 않도록 차단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걸 알게 된 것은 다른 심리 책을 읽어 보면서였는데, 그 책에 의하면 부모가 우는 아이를 제대로 달래주지 않고 계속 울도록 놓아 두는 경우 등에서 아이의 회피 애착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나의 이러한 성향적 특성이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해보았을 적에, 우리 부모님의 엄한 교육이 이러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하고 독단적으로 정의 내려보았다.
이 책 또한 그러한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담자는 머릿속 부모가 존재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리둥절해합니다. [너무 과장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부모랑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고요. 학대 받은 적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정신적인 학대를 받았다고 진단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기 안의 '부모를 향한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로 있다면 이를 풀어야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입니다. "
머릿 속 부모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한, 내 주변 현실을 변화시키는 일이나 자신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지금 자신의 삶에 무언가 빠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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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출판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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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읽으며 오은영 박사님이 하는 프로그램이 생각났어요. 어린 시절 부모의 행동이 성인이 된 후까지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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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님이 읽은 책 리스트와 달아주신 댓글들을 보면 실제로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만나 뵙고 싶어요. 전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람에게 꽤 심한 수준의 언어 폭력을 듣곤 했어요. 그런데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건 제가 이제는 그런 말들을 들어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는 형제자매(헤헤 성별 특정 가능할까봐...ㅎ)가 하나 있는데 그걸 보고 따라 배워서인지 제게 비슷하게 행동하더라고요. 제가 그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인지한 거겠구나 막연히 생각해요. 이 책 꼭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서평 감사해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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