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여름을 이 하루에(레이 브래드버리 소설집 2)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출판 아작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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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서커스는 어떻게 됐는데?”
    “크리스마스처럼 오래전에 사라졌어.”

    민트색 표지와 거기에 그려진 귀여운 소녀, 그리고 감성적인 제목을 보고 감동적인 소설일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반전이었다.
    이 책은 SF 단편 소설들이 실린 책이다.
    화성에서의 삶이나 시체가 움직이거나, 또는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 제출했던 그림 속 미래 도시가 주로 등장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 멀리 떨어진 미래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수도 없이 상상해보았지만, 위 대화에서처럼 미래에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나는 손을 들어 화성을 가리키니 너는 쓸쓸히 지구를 노래하라.”

    서커스나 크리스마스, 심지어는 햇빛이 사라진 지구의 미래.
    거처를 옮겨 지구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우주를 헤매며 이동하는 인간.
    상상만 해도 아득한데 책 속, 그러니까 미래의 인간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환경에 맞게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과학 상상화를 그릴 때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였는데,
    아직 아이의 상상력을 충족시킬 정도로 발달되지는 않았다.
    미래의 지구가(물론 작가의 소설 이야기지만) 신기하면서도
    당장 그런 변화가 지구에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하였고,
    미래의 지구를 그렇게 만든 과거의 인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달이 미래 인류에게 편리한 생활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득이 되지만,
    결국 안락한 삶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떠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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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손을 들어 화성을 가리키니 너는 쓸쓸히 지구를 노래하라.\" 인상깊은 문장이에요. SF소설을 읽다 보면 과학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과연 미래 인류는 현재의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지 아니면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될지 계속 궁금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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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종말론과 관련된 글들을 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항상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새롭게 떠올립니다. 김초엽, 천선란 등 젊은 작가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과학적 요소를 결합한 줄거리뿐만 아니라 깊은 문장들에도 감탄했던 날들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 또 한 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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