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불편한 편의점 always의 새벽을 지키는 야간 알바 독고 씨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독고 씨는 서울역의 노숙자였다.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이 과거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였다.
우연히 always 편의점의 사장님에게 도움을 준 뒤, 사람들 속에 섞여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모든 이에겐 씁쓸한 사연이 있으며, 숨기고 싶은 그늘을 가지고 산다.
그들은 편의점에서 독고 씨를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향하던 시선은 다음 날 아침 해가 뜨듯 자연스럽게 타인으로 옮겨졌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사람들의 사연은 어딘가 답답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자연히 마음도 끊기게 되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산다. 그런데 그 관계가 위태롭다.
나와는 전혀 다른 타인, 심지어 나와 피를 나눈 가족조차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있었다.
불편한 편의점의 사장님, 오선숙 씨, 시현 씨, 정 작가 참참참 회사원, 사장님의 아들, 흥신소 곽, 그리고 독고 씨까지.
결국 그들을 슬프게 만든 것은 관계에서의 미숙한 대처였다.
관계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한 것을 깨달은 독고 씨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했는지, 나의 말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누구보다 편안함을 느꼈다.
어딘가에서 또 다른 독고 씨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마음을 녹이고, 잊어버렸던 또는 잊고 싶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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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15만부 기념 윈터 에디션) 출판 나무옆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