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인공인 지연의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증조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이혼을 하고 할머니가 사는 희령이라는 도시에 도망치듯 온 지연은 할머니를 통해서 일제강점기를 겪은 증조할머니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힘든 시절과 그로 인해 생긴 아픔과 개인적 아픔을 모두 겪어내며 살아온 증조할머니와 그 시절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나긴 시간의 이야기를 들은 지연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회복해 나간다.
이 책에서 전남편의 바람으로 상처를 입은 지연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이 자신을 상처입힌 것으로 느껴졌다. 지연은 자기 자신을 혹사시킬 정도로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강요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지연이 자신의 마음 속 말을 잘 듣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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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