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하다는 착각 작가 마이클 샌델 출판 와이즈베리 일론 책스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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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교육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상위권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내 주변 동기들과 대화를 나눌 때 입시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이 자신이 치열하게 자라온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어필하고, 부정적인 학생인 경우에는 하위권의 점수대를 받는 학생의 성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비칠 때도 있었다. 나 또한 입시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러한 생각을 가지기도 하였다. 현 시대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스타 강사들의 강의를 원하는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와 각종 서적들이 정말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를 본인이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충분히 입시는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즉, 세상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은 그 기회를 잡는가 아닌가에 대해서 본인의 몫이라고 여겼었다. 즉, 이 세상을 능력주의로 바라보는 것이 내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상위 1%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능력만 좋아서 저렇게 됐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흔치 않다. 성과를 독차지한 사람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내뱉는다. 우리는 스스로에겐 능력주의에 대해 무의식 속에서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최근 이러한 것들에 대한 회의감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가 입시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집착하고 있는 것은, 불평등이 그만큼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우리가 실제로 자신의 능력만으로 입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었을까? 대도시권 학생들이 자신의 입시 이야기를 하면, '나는 학구열이 높은 동네에서 공부를 하여 지방 사람들보다 힘들게 올라왔다'라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대학교에서 농어촌 전형이나, 서울대의 전형과 같이 지방에서 입시는 무시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대학 입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임용고시만 해도 실질적으로 서울 임용 합격자와 경북 임용 합격자의 점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그렇다면 서울 임용 합격자의 수업을 받고 자란 학생들은 더 질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는가? 사실 이런 부분들까지 다 고려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완벽하게 공정하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의 재산을 전부 리셋하여 다 똑같이 평준화 한다고 해도, 직업별로 주는 연봉을 다 동일시 한다고 해도 어딘가에서는 주어진 조건, 환경, 운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비롯된 모든 것에서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실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주의는 사람들이 이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고,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게끔, 실패를 해도 본인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믿게끔 하는 가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교사는 어떠한 시각으로 아이들에게 지도를 해줘야할지 한번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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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가 입시에 집착하는 이유가 불평등이 심화되어서 라는 말에 굉장히 동감해요...! 사회계층이 최저층부터 최고층까지 있다고 가정하면, 최저층부터 최고층까지는 걸어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 있으면 금방 올라갈 수 있잖아요. 공부가 그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듯 해요. 한국 입시에 비추어 고민하셨다니 흥미로워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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