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 가기전 꼭 읽어야 할 책!
빈은 예전 합스부르크 왕국의 수도로 한때는 유럽에서 가장 큰 힘을가진 도시였다. 이 도시를 여행가기 전, 왜 오스트리아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는지, 찬란했던 합스부르크 제국이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이 책과 함께 그랜드 투어 책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답을 자유주의 세력의 실패에서 찾았다.
자유주의 세력과 빈 분리파는 그들의 가치를 추구하며 지배층에 대항한 세력이었다. 분리파는 종합 예술을 탄생시켜 통섭의 시대를 연 주도자로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자유주의 세력은 잠시 권력을 잡았다 실패한 세력으로 기억된다.
격변의 19세기, 연이은 전쟁에서의 패배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위상은 약해져 있었다. 자유주의 세력은 시대를 읽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권력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야 했다. 그들은 민중 지지기반을 만들어 그것을 토대로 위기의 제국을 구해야 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국제 자본주의 시장에는 유대인만을 위한 질서가 있었다. 시민권을 얻은 유대인들은 서로 뭉쳐 막대한 부를 창출하였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반유대주의 정서가 퍼지기 시작했다. 소수의 자본가와 지식인층만으로 이루어진 자유주의 세력은 이에 대답하지 못했다. 대중은 시대를 읽지 못한 자유주의 세력을 외면하였고, 그들이 답하지 못했던 반유대주의 정서는 나치즘에 의해 부정적 방향으로 증폭되어 홀로코스트라는 재앙을 초래하였다.
권력을 잡은 세력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법률, 사회, 예술 등의 다양한 범주에서 구체화함으로써 대중들을 그들의 신념으로 인도해야 한다. 권력을 잡은 자유주의 세력은 그들의 가치를 사회에 뿌리내리고 구체화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유의식을 민중 속에 널리 깊게 뿌리박는 작업을 소홀히 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치 형태를 만들지 못했으며, 자유의 가치를 구체화 시키지 못했다.
분리파는 노동자를 위한 예술과 기득권을 위한 예술이 일치해야 한다는 구체적 비전이 있었다. 분리파 전시회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매회 테마를 정하고 노동자들을 무료로 초대하였다. 대중들은 전시회를 통해 분리파의 신념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했다. 이에 반해, 자유주의 세력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도적 아젠다를 형성하지 못했다. 현시대에 부합하는 명확한 비전이 결여된 자유주의 세력은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대중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책 속에서 클림트를 비롯하여 분리파의 거장들이 소개된다. 예술 사조와 권력기반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경험을 가짐으로서 역사를 정리하고 지금 한국사회는 어떤지, 권력은 무엇인가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었다. 빈에 갈 계획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
빈이 사랑한 천재들 출판 열대림